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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토박이 음식(간받이 수육, 향토음식, 물회) 솔직히 저는 '간받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부위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돼지 어딘가에 붙어 있는 부위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막상 앞에 놓이고 나서야 이건 제가 알던 수육과는 다른 음식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포항 가족여행에서 우연히 들어간 이 식당이 결국 그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이유도 그래서입니다.간받이 수육, 이 부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돼지간받이는 갈매기살의 방언식 표현으로, 정확히는 횡격막근(diaphragm muscle)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횡격막근이란 폐와 복강을 나누는 근육으로, 호흡할 때마다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근섬유가 촘촘하고 결이 살아 있습니다. 일반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균일하게 부드러운 식감이 아니라, 씹을수록 고기 향이 올라오면서 근막이 살짝 씹.. 2026. 6. 6.
경주 금리단길 맛집 (대화만두, 명동쫄면, 가족여행) 198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만두집과, 그보다 11년 앞선 1977년부터 쫄면을 빚어온 집이 같은 골목 안에 있다면 가볼 이유가 생기지 않습니까. 경주 금리단길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기대치를 낮게 잡고 있었습니다. 황리단길처럼 사진 찍기 좋은 거리를 상상했는데, 막상 가보니 오래된 시내 골목에 새 숨을 조금 불어넣은 분위기였습니다.1988년과 1977년, 두 집의 오랜 내공대화만두(경주시 경림로 93번길 7)는 1988년에 문을 연 핸드메이드 만두 전문점입니다. 여기서 핸드메이드란 단순히 수작업이라는 뜻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반죽부터 빚기까지 전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진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게 한편에는 만두피를 밀던 구형 제면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걸 보자 아.. 2026. 6. 5.
경주월드 완벽 가이드 (드라켄, 어트랙션, 동선) 줄을 서면서 점점 말수가 줄어든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경주월드에서 드라켄 앞에 섰을 때 그랬습니다. 국내 최고 낙하 높이 63m, 최대 낙하각 90도, 최고 시속 117km. 숫자로만 보면 그냥 스펙이지만, 눈앞에서 열차가 수직으로 멈추는 걸 보는 순간 그 숫자가 현실로 바뀝니다.드라켄, 숫자가 현실이 되는 순간드라켄은 국내 유일의 다이브 코스터(Dive Coaster) 기종입니다. 다이브 코스터란 열차가 꼭대기에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낙하하도록 설계된 롤러코스터 유형으로, 낙하 직전 3초 내외 동안 열차가 멈추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 정지 구간이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인데, 저는 그 3초 동안 "눈을 감을까 뜰까"부터 "허리 괜찮을까"까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 2026. 6. 5.
경주 당일치기 (황리단길, 제로웨이스트, 우양미술관) 경주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오히려 더 만족스럽다는 말, 처음 들으면 의아합니다.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냐 싶은데, 제가 직접 다녀와 보니 그 역설이 맞았습니다. 욕심을 줄이면 경주는 다르게 보입니다. 황리단길 맛집과 제로웨이스트 숍, 우양미술관까지 엮은 하루 코스를 저만의 시선으로 풀어봤습니다.황리단길에서 발견한 경주의 새 얼굴, 제로웨이스트 문화경주 하면 첨성대와 대릉원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황리단길 골목 안쪽에는 전혀 다른 경주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처음 들른 곳은 황리단길 근처의 제로웨이스트 숍 '밭매기'였습니다. 제로웨이스트(zero-waste)란 생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자체를 최소화하는 소비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물건을 덜 사고, 쓰레기가.. 2026. 6. 4.
부산 생일 여행 (광안리 숙소, 회센터, 가지튀김) 생일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어디를 가야 할지보다 "어떻게 가야 후회가 없을지"가 더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부산 광안리로 생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기대한 것도, 예상 밖으로 실망한 것도 모두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광안리 숙소 선택, 사진보다 동선이 먼저입니다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 아무래도 사진입니다. 감성 있는 구도, 바다가 보이는 창문, 예쁜 조명. 그런데 제가 직접 머물러보니 숙소의 만족도는 뷰보다 공간 구성에서 갈린다는 걸 느꼈습니다.이번에 묵은 광안리 숙소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욕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고 주방과 식탁이 충분히 넓었습니다. 여기서 분리형 구조란 욕실과 생활 공간이 별도로 나뉘어 있어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준비를 해도 동선.. 2026. 6. 3.
심야 프리미엄 고속버스 (이동 비용, 좌석 편의성, 탑승 준비) 버스에서 진짜로 잘 수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게 가장 큰 의문이었습니다. 밤새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제대로 잠을 자고 아침에 부산에 도착한다는 말, 그냥 광고 문구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직접 탔습니다. 프리미엄 좌석, 심야 시간, 서울에서 부산까지.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밤에 버스를 타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부산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동 수단을 한참 고민했습니다. KTX는 빠르지만, 저녁에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하면 하루가 거의 끝납니다. 숙박비도 하루치 그대로 나가고요. 그러다 심야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밤에 타면 이동 시간이 수면 시간과 겹치고, 아침에 부산에서 하루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실제로 탑승 비용을 따져보면 프리미엄 심야버스는.. 2026.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