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 동묘 벼룩시장 (배경, 물건 가치, 방문 팁)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숙소 들어가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그냥 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발을 들였는데, 신설동에서 동묘까지 이어지는 그 길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유명 관광지처럼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는 곳이 아니라, 걸으면 걸을수록 서울의 다른 얼굴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신설동에서 동묘까지, 길이 곧 시장이었다서울풍물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제가 직접 느낀 건 "여기는 물건보다 시간이 쌓인 곳이구나"라는 감각이었습니다. 새 물건이 반짝이는 쇼핑몰과는 전혀 결이 달랐습니다. 오래된 라디오, 낡은 액자, 군복, 어디서 뜯어낸 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부품들이 빽빽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수선해 보였는데, 한 바퀴 돌다 보니 그 어수선함 자체가 이 ..
2026. 6. 10.
포항 죽도시장 (대게, 포항식 물회, 과메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죽도시장을 그냥 큰 수산시장 정도로 생각하고 갔습니다. 포항 여행을 계획하면서 "시장 구경도 하고, 대게도 먹으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실제로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바다 냄새, 생선 비린 내, 기름에 튀기는 냄새, 상인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공간이었습니다. 그게 죽도시장이었습니다.대게와 포항식 물회, 시장 음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죽도시장에서 처음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대게 수조였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달려가서 "이거 살아 있어?", "다리가 왜 이렇게 길어?" 하고 물었습니다. 어른들은 살짝 멀찍이 서서 가격표부터 봤습니다. 그 장면 자체가 가족여행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같은 수조 앞에 서 있는데도 보는 것이 완..
2026.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