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3 가평 타잔 계곡 (말벌 위협, 암반수, 안전 사각지대) 수온 15도. 차갑다는 말이 새삼 무색할 정도로, 발끝부터 무릎까지 올라오는 그 온도는 뼈를 지나 심장에 닿는 것 같았습니다. 엄지손가락만 한 말벌이 차창을 툭툭 치던 공포와, 그 공포를 뚫고 내려간 계곡에서 온 가족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가평 사람들조차 극소수만 안다는 타잔 계곡, 두 번 도전해서 처음으로 성공한 후기입니다.도전 2년 차, 말벌과 새파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계곡 진입기작년에 저희 가족은 이미 이 계곡에서 한 차례 패배했습니다. 차 문을 열자마자 말벌 떼가 몰려들어 비명을 지르며 다시 탑승하고 도망쳤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일종의 복수전이었죠. 그런데 막상 다시 와보니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벌 한 마리가 남편 주변을 맴돌더니 떠나질.. 2026. 6. 23. 완주 동상계곡 (에메랄드빛, 검태오남매, 가뭄복불복) 계곡 물색이 예쁘다는 말, 그냥 과장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디 가나 그게 그거지"라며 반신반의하다가, 선글라스를 끼고도 눈이 시릴 만큼 투명하게 빛나는 에메랄드빛 물을 마주하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전북 완주 동상계곡 검태오남매 포인트 이야기입니다.에메랄드빛 실체, 직접 발을 담가보니일반적으로 계곡 물색이 유독 아름다운 곳은 해외 유명 여행지에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고, 국내 계곡은 기껏해야 "시원하고 깨끗한 정도"라는 기대치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검태오남매 포인트 앞에 서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물빛의 정체는 용출수(湧出水) 덕분입니다. 용출수란 지하 암반 사이를 오랜 시간 통과하며 자연 여과된 지하수가 하천 바닥에서 솟아오르.. 2026. 6. 22. 충남 공주 뚜벅이 여행 (에피소드, 힐링, 현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인스타 알고리즘이 하도 공주 영상을 밀어넣기에 "일본 교토 부럽지 않다던데, 설마?" 하며 반신반의했거든요. 남편은 차 막히는 거 딱 질색인 사람이라 "걷기만 해도 다 닿는 동네래"라고 살짝 과장해서 설득했고, 고딩 아들과 중딩 딸을 끌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게 떠난 공주는 이전 여행보다 훨씬 입체적인 동네였습니다.보리차 대참사부터 무령왕릉까지, 네 식구의 우당탕탕 에피소드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공주 여행의 묘미는 관광 명소 그 자체보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터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 있었습니다.첫 출발은 백제싱싱자전거였습니다. 백제싱싱자전거란 공주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시스템으로, 재민천 일대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저비용 이동 수단입니다. 페달을.. 2026. 6. 21. 서울역사박물관 굿즈 (광복80주년, 조선통신사, 솔직후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에 한 번 맛 들인 이후로 박물관 문화상품에 눈이 높아진 저희 가족이, 이번엔 최근 문화상품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 서울역사박물관을 직접 털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장바구니가 터질 뻔했고, 남편 카드가 울었습니다. 좀 많이 산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다시 갈수 잇을지 미지수여서 우선은 담았습니다.광복 80주년 특별전시 굿즈, 자수 하나에 역사가 담기다제가 직접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멈춰 선 코너는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문화상품 구역이었습니다. 한복 원단 특유의 자연스러운 광택이 도는 책 손가방 앞에서 중학생 딸이 "엄마, 이거 학원 갈 때 들면 완전 힙하겠다"며 덥석 집어 드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같이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2026. 6. 21.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오픈런, 분장놀이, 굿즈) 박물관이 에버랜드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에서 그 말을 실제로 들었을 때, 저는 웃음 반 공감 반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먼저 "엄마, 이번 주말엔 무조건 국중박 오픈런이야!"를 외친 그날, 저는 뭔가 진짜 달라졌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 오픈런의 현실: SNS 조회수 100만을 만들어 낸 뮷즈의 마케팅 파워 주말 아침,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중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이 박물관 굿즈를 사겠다며 새벽같이 서두르는 광경이 아직도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 앞에 줄이 이미 길게 늘어선 걸 보는 순간, 이건 단순한 '굿즈 열풍'이 아니라는 걸 감지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 브랜드 '뮷즈(MU:DS)'는 단.. 2026. 6. 20. 국중박 블랙핑크 콜라보 (도슨트, 리스닝존, 선한영향력) 서울 여행가면 박물관 가자고 하면 아이들이 눈을 흘기는 집, 저희만 그런 게 아니겠지요. 그랬던 저희 집 고딩 아들이 "나도 갈래"라고 먼저 말한 날이 있었습니다. 블랙핑크가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을 잡고,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신곡을 박물관에서 먼저 들려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 가족이 움직였습니다. 직접 가서 겪어보니 감탄과 아쉬움이 정확히 반반이었습니다.블랙핑크 도슨트와 지향성 스피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나이번 기획의 핵심은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유물 도슨트(Docent)였습니다. 도슨트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전시 작품을 설명하는 전문 해설 서비스를 가리킵니다. 보통은 학예사나 전문 해설사가 맡는 역할인데, 이번에는 블랙핑크 멤버 네 명이 각각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 총 8점의 유물 앞.. 2026. 6. 19. 이전 1 2 3 4 5 6 7 8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