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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아이들 어린 시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함평은 내게 여행지라기보다 시간이 쌓여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곳이고, 별다른 계획 없이 가도 하루가 잘 채워졌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함평을 떠올리면 장소보다 먼저 그때의 장면들이 함께 따라온다. 광주에서 멀지 않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던 것도, 함평을 우리 가족의 단골 나들이 장소로 만든 이유였다.돌머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던 바다돌머리는 화려하지 않은 바다다. 그래서 더 좋았던 곳이다. 사람이 붐비지 않고 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가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길어졌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을 오가며 뛰어다니고, 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곤 했다.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 시간이 이상하게 오래.. 2026. 7. 4.
강릉 가성비 숙소 추천 — 혼자, 커플, 4인 가족별로 숙소에 돈을 많이 쓸수록 여행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강릉을 세 번 다녀오면서 그 공식이 꼭 맞지는 않는다는 걸 몸소 확인했습니다. 워크숍으로 갔을 때는 제일 좋은 호텔에 묵었고 가족여행으로 4성급도 써봤지만, 솔직히 가장 행복했던 숙박은 한 푼도 내지 않았던 지인의 별장이었습니다. 결국 숙소의 가치는 금액이 아니라 상황에 있다는 걸, 강릉 가성비 숙소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실감했습니다.숙박비가 비싸야 만족도가 높다는 착각강릉 여행에서 숙소는 비쌀수록 좋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은 조금 다릅니다. 특히 바다를 주로 즐기고 숙소에서는 씻고 잠만 자는 패턴이라면, 호텔 등급보다 위치가 훨씬 중요합니다. 해수욕장까지 실제로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편의점이나 대중교통이 가까운지가 여행 피로도.. 2026. 7. 3.
가을 나들이의 숨은 보석, 함평 국향대전 — 매년 찾게 되는 이유가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단풍 명소나 코스모스 축제 소식이 넘쳐난다. 그런데 나는 매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전라남도 함평으로 향한다. 가족 관련 일로 함평을 찾게 된 것이 계기였는데, 그때 처음 들른 국향대전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지금은 가을 일정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매년 방문하는 입장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한다.국화축제라고 얕보면 안 된다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국화라는 꽃이 왠지 고리타분하고 시골스러운 이미지가 있지 않나. 어르신들 좋아하는 꽃, 제삿날 꽃다발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막상 함평 엑스포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국화로 만든 대형 조형물, 국화 터널, 테마별로 구성된 전시 공간이 넓은 공원 곳곳에 펼쳐져 있다. 그냥 화단에 꽃 심어놓은 .. 2026. 7. 2.
평창, 하늘에서 내려다본 그날의 기억 솔직히 강원도 여행을 계획할 때 평창을 가장 먼저 떠올리진 않았다. 속초나 강릉 같은 바다 쪽에 먼저 손이 갔다. 그런데 평창은 한 번 가고 끝나는 곳이 아니었다. 10년 전에도 갔고 작년에도 다시 찾았으니, 우리 가족에게는 세월을 두고 여러 번 돌아온 곳인 셈이다.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공기, 그리고 무엇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그 장면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하늘을 날다 — 평창 패러글라이딩평창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경험은 패러글라이딩이었다. 사실 이건 온 가족이 함께하진 못했다. 남편은 공황장애가 있어서 높은 곳에서 몸을 맡기는 일이 무리였다. 그래서 남편은 땅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와 아이들만 하늘로 올라갔다.가장 무서운 순간은 딱 하나였다. 이륙하려고 비탈을 향해 뛰어내리는 그 순간이다... 2026. 7. 1.
사천, 바다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마음이 풀리던 곳 경상남도 사천시는 내게 늘 가까운 곳이다. 언니가 살고 있어서 1년에 몇 번은 자연스럽게 찾게 되고, 그래서 여행지라기보다 생활의 한 장면처럼 이어져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에 올 때마다 나는 늘 '바다를 보러 왔다'는 기분이 든다.바다를 보며 보내는 시간사천에 오면 바다와 함께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에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어디 멀리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그저 물에 떠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여름이 되면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다. 사천대교 아래에서는 분수가 나오고, 아이들과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한층 활기찬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웃음소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지면 그 공간은.. 2026. 6. 30.
대전, 아이와 함께 쌓은 시간이 담긴 도시 대전은 나에게 단순한 여행지라기보다,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많이 쌓인 도시다. 처음부터 자주 가려고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 아이가 한동안 과학에 푹 빠져 있었고, 그 관심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전 과학관을 자주 찾게 되었다.주말마다 "이번에는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도 결국 대전으로 향하곤 했다. 한두 번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꽤 자주 갔다. 지금 돌아보면 대전은 아이의 관심을 따라다니며 알게 된 도시였다.1. 아이가 좋아해서 자주 갔던 국립중앙과학관대전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국립중앙과학관이다. 유성구 대덕대로에 있고, 자연사관·천체관·미래기술관·어린이과학관 등 전시관이 테마별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다 보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크다. 대부분 무료라 부담 없이 자주 드나들 수 있었던 것.. 202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