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시작된 우리 가족의 이번 여름휴가. 이번 휴가 목표는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문화생활도 즐기고 쇼핑도 마음껏 하는 알찬 일정이었다. 그 대장정의 첫 발을 떼는 1차 거점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구 테이크호텔)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고등학생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위치와 편의성 면에서 강력 추천하고 싶은 숙소다. 쇼핑, 먹거리, 이동 동선까지 빠질 게 없었다. 하지만 첫날 주차장에서 멘붕이 터졌을 뿐만 아니라, 직원의 무성의한 응대와 화장실 청결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아 내 솔직한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 정도다. 왜 이런 점수를 주게 되었는지 솔직한 에피소드를 빽빽하게 정리해 본다.
1. 첫날의 멘붕: 입구부터 헷갈리는 주차장과 아쉬웠던 직원의 응대
사실 여행의 시작은 기분 좋은 설렘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첫날 엄청나게 헤맸다.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너무 길을 못 찾아서 순간 집에 가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주차장이 유플래닛, AK몰, 오피스 건물 등이 다 함께 사용하는 거대 통합 주차장이었다. 건물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는 줄을 모르고 갔기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 입구가 맞나?" 싶어서 주춤거리다 겨우 들어갔다.
문제는 지하 주차장에 들어와서부터 진짜 시작이었다. 주차장이 워낙 넓고 구조가 복잡한 데다, 호텔 전용 엘리베이터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나 동선 표시가 전혀 직관적이지 않았다. 지하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체크인을 하려면 5층 로비로 가야 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이나 승강장 근처에 '체크인 로비=5층'이라는 안내 표시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몇 번을 두리번거렸다.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나중에 찾아보니 나만 고생한 게 아니었다.
불편했다는 후기 공통점: "주차장 입구가 AK몰, 상가와 섞여 있어 초행길엔 무조건 헷갈린다", "지하 주차장이 너무 넓어 '호텔(HOTEL)' 아이콘이나 안내선을 눈 씻고 찾아봐야 겨우 보인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을 못 찾아서 지하를 몇 바퀴 돌았다"라는 반응이 수두룩했다.
더 아쉬웠던 건 체크인 시 호텔 직원의 태도였다. 너무 힘들게 찾아왔던 터라 직원에게 "찾아오는 길이 참 힘들었네요"라고 슬쩍 한마디를 건넸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많이 헤매셨군요, 고객님. 주차장 안내 표지판을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개선해 보겠습니다" 정도의 따뜻한 공감이나 친절한 답변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썩 친절하지 않았고 무성의하게 느껴졌다. 호텔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서비스 부분에서 서비스업다운 세심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마음이 씁쓸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지하 주차장에 진입하면 무조건 HOTEL 표지판이나 기둥의 호텔 구역 안내를 최우선으로 찾을 것", "체크인 로비는 5층" 이 두 가지를 꼭 기억하고 가야 길바닥에서 멘탈 나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2. 벙커룸의 매력, 포근했던 침구, 그러나 약간 아쉬운 화장실
주차장에서 겪었던 고생을 뒤로하고 들어선 객실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번 룸은 벙커 베드가 있는 룸으로 예약했는데,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다.
중고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숙소 침대 배정이 은근히 신경 쓰인다. 부모랑 같이 자는 것도 불편해하고, 다 큰 아이들끼리 침대 하나를 같이 쓰게 하면 꼭 티격태격 싸우기 마련이다. 벙커룸 덕분에 아이들이 각자 독립된 벙커 공간에서 편안하게 별도로 잘 수 있었다. 아이들도 자기만의 아늑한 아지트가 생긴 것 같다며 좋아했다.
특히 침구류 상태는 정말 훌륭했다. 뽀송뽀송하고 바스락거리는 호텔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촉이 살아있어, 우리 부부도 넓은 메인 침대에서 여행 피로를 싹 풀며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다만, 전체적인 룸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위생 및 쾌적함 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물때나 구석진 부분의 관리가 조금만 더 위생적이고 쾌적했더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침구가 좋았던 만큼 화장실 디테일에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완벽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3. 쇼핑과 먹거리의 천국: 유플래닛 & AK몰이 준 최고의 편리함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미친 슬세권 입지'다. 호텔 건물 자체가 유플래닛 단지 내에 위치해 있고 AK몰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숙박과 쇼핑, 먹거리, 이동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했다.
특히 우리처럼 중고등학생 아이가 있는 집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까 싶었다. 아이들이 머리 좀 컸다고 여행지에서 매끼 부모 식성에만 맞춰서 밥 먹는 걸 싫어할 때가 있다. 여긴 먹거리 선택지가 워낙 다양하고 풍부해서 각자 먹고 싶은 걸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게 진짜 최고였다.
어느 날 저녁에는 아이들이 AK몰에 있는 라멘집이 당긴다고 해서 아이들끼리 신나게 라멘을 먹으러 갔고, 우리 부부는 오랜만에 오붓하게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 가서 맛있는 안주에 술 한잔 기울이며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 건물 안에서 각자의 취향을 완전히 존중해 줄 수 있으니 서로 스트레스받을 일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호텔 바로 인근에 코스트코와 이케아(IKEA)까지 구경할 곳이 지척에 깔려 있었다. 숙소에 짐 풀고 걸어서, 혹은 차로 5분 만에 대형 쇼핑몰들을 다닐 수 있으니 쇼핑 좋아하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환경이다.
1탄 총평 (내 마음속 별점: 7/10점)
좋았던 점: 독립적인 벙커 베드로 가족 모두 편안한 숙면 가능, 훌륭하고 쾌적했던 침구류, AK몰·유플래닛 연계로 압도적인 먹거리와 쇼핑 편의성, 코스트코·이케아 인접.
아쉬운 점: 초행길 운전자에게 복잡한 주차장 동선, 로비 안내 부족, 아쉬웠던 직원의 응대 서비스, 화장실 청결도 및 쾌적함의 2% 부족.
첫날 주차장에서 길을 잃고 헤맨 데다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에 마음이 상해 별점 7점을 주게 되었지만, 며칠 머물다 보니 이만한 위치와 편의성을 갖춘 곳도 드물다는 생각은 들었다. 서비스와 화장실 청결도만 개선된다면 훨씬 좋은 호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숙소에 무사히 짐을 풀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서울·경기 문화 투어를 떠나볼 차례다. 다음 2탄에서는 우리 가족의 지식과 감성을 채워주었던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기를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