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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여행기, 오래된 기억을 따라 다시 걷는 도시

by smartlifelab-1 2026. 4. 23.

부곡하와이부터 무학산, 돝섬과 가포까지

마산은 내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학창 시절을 보냈고,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남아 있는 곳이라서 이곳을 떠올리면 장소보다 그때의 시간이 먼저 생각난다. 그래서 마산은 어디를 다녀왔는지가 아니라, 어떤 기억이 남아 있는지가 더 중요한 도시이다.

부곡하와이, 겨울이면 떠오르는 따뜻한 온천

어린 시절 겨울이 되면 종종 부곡하와이를 찾았다.
그 시절 경남에 살던 사람들에게 이곳은 익숙한 온천이었다. 한때는 50~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할 만큼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도 가끔 이곳을 찾았는데, 특히 가족탕이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얼굴이 한층 밝아진 느낌이 들었고, 집에 돌아오면 “오늘 얼굴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듣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한 여행이라기보다,
그 시절의 일상이 조금 더 따뜻했던 하루였다. 다만, 아쉬운것은 부곡하와이가 10여년 전에 문을 닫았다는 점이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무학산, 소풍이면 늘 떠오르던 곳

무학산은 학창 시절의 기억과 함께 남아 있는 장소이다.

솔직히 산의 모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길을 걸었는지, 정상에서 무엇을 봤는지도 흐릿하다.

그런데도 ‘소풍’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항상 무학산이 함께 생각난다.

아마도 그곳은 풍경보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이 더 크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무학산은 내게 산이라기보다
학창 시절 그 자체이다.

돝섬과 가포, 바다와 함께한 어린 시절

아주 어린 시절에는 돝섬과 가포를 자주 찾았다.

특히 돝섬은 1980년대 경남 지역 사람들에게
소풍이나 수학여행지로도 유명했던 곳이다.

배를 타고 5분에서 10분 정도 가면 닿는 섬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조차 어린 마음에는 큰 여행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약 10년 전쯤, 다시 돝섬을 찾은 적이 있다.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나름 좋았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다.
배를 타고 들어가던 순간, 섬에 도착하던 장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포 역시 비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도 자주 찾았던 곳,
바다를 보며 잠시 머물기 좋았던 장소였다.

그때는 그저 바다가 좋아서 갔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 자체가 참 좋았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마산

마산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다.
그래서 더 오래 남아 있는 것 같다.

부곡하와이의 따뜻한 온천,
무학산으로 가던 소풍,
돝섬으로 향하던 짧은 배 여행,
가포에서 바라보던 바다까지.

그 모든 것이 모여
내게는 하나의 시절이 되었다.

그래서 마산을 떠올리면
어디를 갔는지가 아니라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가 먼저 생각난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때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 있다.

마산은 그런 곳이다.
가끔 꺼내보면
그 시절의 내가 함께 떠오르는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