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은 일부러 더 천천히 움직였다.
첫날도 많이 한 건 없는데,
그래도 더 느리게 보내고 싶었다. 전날 좀 많이 걸어서 피곤했지만 좋아하는 곳이니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1. 숲체원,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둘째 날은 나주 숲체원 쪽으로 갔다.
나주 숲체원
여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도심에서 느끼던 더위가 덜한 느낌이고
그냥 걷고 있는데도 숨이 편해진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걷고
잠깐 멈추고
다시 걷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날은 땀이 나긴 했지만
이상하게 덜 힘들었다.
2. 불회사와 천주교 성지, 조용한 공간이 주는 힘
숲체원 근처에 있어서
불회사랑
나주 천주교 성지도 같이 들렀다.
두 곳 다 비슷한 느낌이었다.
조용하고
크게 할 건 없고
잠깐 머물다 나오면 된다
근데 그게 좋았다.
여행 중간에 이런 공간이 하나 있으면
하루가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아주 예전에 성당을 들렀던 기억이 나서 이번 여행의 코스로 넣었는데
역시 종교는 아무것도 아닌 나를 편안하게 감싸 주는 느낌이다.
3. 둘째 날 점심은 영산나루에서
돌아오는 길에 영산나루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날도 날씨가 꽤 더웠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영산나루는 분위기가 조용하다.
밥을 먹으면서
괜히 급하게 먹지 않게 된다.
천천히 먹고
잠깐 쉬고
“아, 지금 제대로 쉬고 있구나”
이 생각이 들었다.
실내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는 야외에서 마시길 추천한다. 다만, 햇볕이 좀 있으니 그늘을 잘 찾아가길 제안한다.
✔ 숙소 이야기 (이건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
나주는 숙소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1박을 생각한다면
미리 조금 찾아보는 게 좋다.
나주역 근처에 숙소들이 있어서
그쪽이 제일 무난하다.
그리고 참고로
영산나루나 마중 쪽에도 숙소가 있다.
동선만 잘 보면 충분하다.
✔ 나주 여행 팁
나주가 지금 반값여행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서
조건 맞추면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나는 다녀오고 나서 알았다.
조금 아쉬웠다.
미리 알았으면
숙소랑 일정 더 맞췄을 것 같다. "이래서 계획이 중요하구나" 생각했다.
✔ 전체 여행 마무리
여행은 정말 거창한 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금성관을 걷고, 곰탕을 먹고, 사라다빵을 사고, 잠시 쉬어간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예전의 기억을 하나씩 더듬어가며 다녔던 시간이 생각보다 색달랐다.
낯선 곳을 새롭게 발견하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익숙한 장소를 다시 걸으며 예전의 감정을 떠올리는 여행도 꽤 좋다.
다음 여행도 아마 그런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기보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향수를 천천히 따라가 보는 여행.
그런 여행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주는
“쉬려고 가는 여행지”다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움직이면 된다
그리고 나주에 간다면
금성관 → 곰탕 → 사라다빵 → 마중
이건 꼭 해보길 추천한다